1421(세종 3)∼1484(성종 15).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자는 중경(重卿) 호는 일재(逸齋)·안재(安齋)이고, 지중추부사 염조(念祖)의 아들이다. 1438년(세종 20) 사마시에 합격하고, 1447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승문원정자에 제수되었다. 곧이어 승정원주서로 특진되었으며, 1453년(단종 1) 계유정란 때 세조를 도와
원종공신(原從功臣) 2등에 책록되었다. 그 뒤 예문관 직제학을 거쳐, 판군기감사(判軍器監事)·판사재감사(判司宰監事)를 역임하면서 《국조보감
國朝寶鑑》 편찬에 참여했다.
1458년(세조 4) 문신당하관정시에 수석으로 합격, 첨지중추원사로서 당상관에 올랐다.
이듬해에 병조참의로 옮겼다가 곧 승정원으로 옮겨 기밀사무를 취급하면서 동부승지에서 도승지로 올랐다. 1461년 세조의 특별한 신임으로
이조참판에 제수되어 인사행정과 함께 악학도감제조(樂學都監提調)를 겸해 음률의 정비에 힘썼고, 회주사(回奏使)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듬해 공조참판으로 옮겼다가 중추원부사를 거쳐, 1464년 전라도관찰사로 나가서 민정과 군정을 다스리며 사냥을 즐기다가 의금부의 탄핵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다시 내직으로 옮겨 형조참판·인순부윤(仁順府尹)을 역임하며, 《경국대전》 편찬에 참여했다. 1466년 형조판서에 올라
지중추부사·지의금부사를 겸하고 사법행정에 힘썼고, 곧 이조판서로 옮겨 인사관리법을 개정하면서 인사행정에 기여했으나 인사부정이 있다고 해 사헌부의
탄핵을 받기도 했다. 1469년(예종 1) 친상으로 사임했다가 1471년(성종 2) 공조판서로 다시 부임해 이듬해 명나라 황태자
책봉사(冊封使)로서 연경에 다녀왔다. 그 뒤 신숙주의 추천으로 성균관에서 후진양성에 이바지했고, 이어 지중추부사·개성부유수를 역임하고,
1482년 좌참찬에 올랐으나 병으로 사임하고 지중추부사로 재직 중 병사했다.
성품이 활달하고 식견이 풍부하며 글씨와 시문이
뛰어났다. 송설체의 대가로 해서·행서를 특히 잘 썼으며, 글씨로는 〈원각사비 圓覺寺碑〉·〈한계미묘비 韓繼美墓碑〉·〈최항신도비 崔恒神道碑〉 등이
있고, 경복궁 전문의 편액과 왕실의 사경 등 국가적 서사를 많이 했다. 시문에도 능해 율시에 일가를 이루었다. 일찍이 중국의 《태평광기
太平廣記》를 모방해 고금의 이문(異聞)을 수집, 《태평통재 太平通載》를 간행했으며, 그의 문집인 《안재집》이 있다. 시호는 문안(文安)이다. | |
〉창녕성씨인물〉가문을 빛낸 선조(성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