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9(세조 5)∼1509(중종 4).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이술(而述), 현령 가의(可義)의 아들이다. 일찍이 진사시를 거쳐 1492년(성종 23)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승문원부정자가 되고
예문관검열 및 대교를 역임했다. 연산군 때 승문원참교가 되고, 중종 때 집의·홍문관직제학·승정원동부승지 등을 거쳐 한성부우윤에까지 이르렀다.
선비로서 벼슬길이 순탄해 왕조가 몇 번 바뀌었어도 벼슬이 대위(大位)에 올랐으나, 성품이 조용해 스스로 직분을 지키니 별로
드러남이 없었다고 한다. 사람을 위하여는 순정(醇正)하여 농을 좋아하는 일이 없고, 평소 빈객을 대할 때는 언제나 한결 같았으며, 사람을 접함에
화기애애하여 말의 실수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