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7(세종 9)∼1456(세조 2). 조선 초기 문신이자
학자로 자는 화중(和仲), 호는 진일재(眞逸齋)이다. 지중추부사 염조(念祖)의 아들이며 유방선의 문인이다. 1441년(세종 23)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453년(단종 1) 증광문과에 급제한 후, 전농직장(典農直長)과 수찬(修撰)을 거쳐 집현전에 있었으나 단종복위 거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1456년 6월 자신의 8촌인 성삼문이 주도한 사육신 사건으로 집현전이 혁파되자 사간원 좌정언(左正言)으로 이배된 후
오히려 간관(諫官)의 입장에서 하주반신전(賀誅叛臣箋)을 올려 그들을 역신으로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문명(文名)이 뛰어나 전문(箋文)을
짓는 소임을 맡게 된 후 바로 울화병을 얻어 그해 7월에 죽었다.
그는 경사(經史)는 물론 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도 두루 섭렵하여
문장·기예·음률·복서 등에 밝았다. 특히 시부(詩賦)에 뛰어나 〈궁사 宮詞〉·〈신설부 新雪賦〉 등을 남겼으며, 패관문학에 속하는 〈용부전〉은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저서로는 <진일재집>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