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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주억(여행기) - 세종시 비암사로
작성자 관리자 [2015-07-09 1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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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비암사로
 

비안사와 수운교 도솔천
 
세종시 비암사로 1... (세종보를 지나며) 2014. 9. 14
 
운주산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비암사(碑巖寺)... 나당(羅唐) 연합군에 의하여 백제가 멸망하자 유민(遺民)들이 창건한 이 사찰은 백제 국왕과 대신들의 위패를 모신 종묘(宗廟) 사찰이다. 극락전 앞의 고려시대 3층
석탑... 정상 부분에서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 기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 미륵보살반가석상 등 사면군상(四面群像)이 있는데 모두 문화재로 청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사찰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적이 드물어 옛 산사의 풍취를 한껏 음미(吟味)할 수 있다. 또한 800년이 넘도록 도량을 지켜온 커다란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데 그 앞이 절경(絶境)이다.
비암사가 있는 다방리(多方里)... 갈미봉 등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산촌마을이다. 다락동, 신리, 사방동을 병합하여 다락과 사방의 이름을 따서 多方里라 하였지만 일단 웃음부터 나온다. 이름을 지을 때 부르기 좋은 것을 생각하여 지었으면 한다. 이 비암사를 9월 14일 여행을 떠났다. 대전 현충원역에서 떠난 여행길... 국도 1번을 따라 월드컵 경기장을 거쳐 세종시로 달려 나간다. 서울, 수원, 인천, 제주, 대구, 광주, 전주, 울산 등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건설되었는데 유지비용이 막대하여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였단다.
백제의 유림(儒林)들이 성(城)을 쌓고 살았다는 儒城을 지나면 금강의 남쪽이라는 세종시 금남(錦南)면이다. 이곳 감성리에는 소나무가 울창하여 백로 수 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더 지나면 금강으로 세종보가 있다.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된 세종보... 일명 금남보라고 하는데 금강에는 공주보, 부여보 등이 있다. 국가 지도자라면 가뭄과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 해야 훌륭한 지도자다. 지난 정권이 심혈(心血)을 기울였던 4대강 사업... 가장 수질이 나쁜 영산강부터 순차적으로 했으면 어떨까?
금강을 이어주는 학나래교를 지나면 한솔동이다. 정부 세종청사가 들어선 이곳은 호수공원과 밀마루 전망대가 있는데 도로가 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인 호수공원은 5개의 섬과 사장(沙場) 등 휴식공원을 조성하였다 또한 낮은 산등성이를 뜻하는 밀마루 전망대... 나선형 계단, 아니면 9층 높이의 엘리베이터로 42m를 오르면 세종시의 변화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종시를 거침없이 통과하는 지하도로... 외곽도로를 따라 지나니 은하수 공원이 근처에 있다.
 
세종시 비암사로 2... (봉산동 향나무에서) 2014. 9. 14
수목장(樹木葬)을 겸하고 있는 은하수 공원은 장례식장, 화장장, 봉안장, 화초장, 자연장 등 최신식 화장시설이다. 고 최종현SK회장의 뜻을 받들어 건립한 이 공원은 넓고 쾌적하여 화장터라고 할 수 있을까? 근처에 골프장까지 조성되었으니 환경 친화적이다. 골프하니 한심한 골퍼... 골프 친다고 대출받는 50대 남자, 연장 탓하며 새 골프채 사는 60대 남자, 공이 안 맞는다고 레슨 받는 70대 남자, 비거리가 짧다고 비아그라 먹는 80대 남자... 이들은 모두 좀 모자란 것을 뜻하는 팔불출(八不出)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만에 낳은 팔삭동(八朔童)이에서 유래된 八不出... 팔불용(八不用) 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하며 그 내용은 제 잘났다고 뽐내는 놈, 마누라 자랑하는 놈, 자식 자랑하는 놈,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놈, 형제 자랑하는 놈, 유명인을 선후배라고 자랑하는 놈, 고향이 어디라고 우쭐대는 놈인데 7가지만 만들어 하나가 모자란 것도 8불출이란다. 결국은 사람이 몹시 어리석어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이나 당하고, 속아 넘어가고, 하는 일이 매끈하지도 못한데서 남에게 무시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월하 5거리에서 직진하면서 오른쪽으로 조치원읍을 지난다. 조치원의 유래는? 할망구에서 힘도 없다고 망신당한 할아버지... 잘라버릴 것을 결심한 할아버지는 철로에 거시기를 탁 걸쳐 놓고 기차가 지나가 그것을 잘라주기만을 기다렸단다. 이를 본 음주(飮酒) 기관사?... 크랙선 스위치를 못 누르고 너무 급한 나머지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혀 꼬부라진 소리로 외쳐대기를 거듭하였단다. “조-ㅈ 치워- , 조-ㅈ 치워- , 조-ㅈ 치워-.” 한데서 유래하였단다. 또한 아들의 흰색 티코에, 아버지의 검은 색 그랜저...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한단다. 거기에 할아버지는 시동도 안 걸리는 차니까 ‘ㅈ’도 아니란다.
우측으로 가면 세종시 교욱청 입구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이어가니 봉산동 향나무가 있다. 효자나무라고 불리는 봉산동 향나무는 강화 최씨의 완이 낙향한 후 아들 최중룡은 부친의 묘소 옆에 초막(草幕)을 짓고 살면서 효자와 열부의 번창을 기원하면서 400년 전에 심었다고 전한다. 향나무는 사람의 키보다 큰 3m로 수평을 이루고 있다. 원줄기와 작은 줄기가 서로 꼬여 감기며 자라다가 사방으로 뻗은 가지는 이리저리 얽히어 우산처럼 퍼져 있는데 교실 한 칸만 하다. 여행길은 비암사로 이어진다.
 
세종시 비암사로 3... (비암사에서) 2014. 9. 14
봉산동 향나무에서 나와 비암사로 가는 길에 연화사가 있다. 사찰의 창건주(創建主)가 현몽(現夢)이 나타난 그곳을 파보니 두 개의 석불이 나와 석불을 모셔다가 사찰을 세웠다고 한다. 이 석불이 바로 보물로 지정된 칠존불비상(七尊佛碑像)과 무인명불비상(戊寅銘佛碑像) 및 대좌(臺座)로 신라 문무왕 때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각이 비로전(毘盧殿) 하나인데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셨다. 주변에 배 밭이 있는데 꽃이 필 때 오면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다. 세종시는 복숭아 주산지이지만 배로 수종(樹種)을 변경하고 있다.
연화사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가니 비암사가 있다. 비암사 입구의 도깨비도로... 오르막길로 보이는데 자동차를 시동도 안 걸고 가만히 세워두면 올라간다. 이는 착시(錯視) 현상으로 도로에다 물을 부우면 위로 흐르는 신비의 도로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계단을 오르는 길... ‘아니 오신 듯 다녀가소서.’라는 글귀... 족적(足跡)을 남기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생각난다. 대부분의 흡연가(吸煙家)는 나는 안 버린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버려진 꽁초들... 담배 값이 인상된다는 이 시점에 끊어버리면 어떨까?
일주문을 대신한 비암사의 느티나무... 그 아래에 앉으니 청명한 날씨에 맑은 공기...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듯하다. 이 느티나무는 흉년엔 잎이 밑에서 부터 피어 위쪽으로 피어오르고, 풍년에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잎이 피어 내린다고 한다. 매년 양력 4월에는 대웅전 앞에서 괘불을 걸고 백제대제를 1300년간 거행하고 있단다. 많은 맷돌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 운치가 있다. 연탄 때던 시절... 비오는 날 도로에 깔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였는데 요즘 연탄재도 천덕꾸러기로 변하였다.
비암사에서 나와 고복 자연공원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쌓은 이 저수지에는 가물치 붕어 등 토종 어종이 풍부하여 낚시터로 알려져 있으며 이화여대 미술대 강태성 교수가 조성한 야외 조각공원이 있어 가족, 연인들이 찾는 관광코스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의 연기 대첩비 고려 충렬왕 때 몽고군의 침입에 대항하여 승전(勝戰)한 대첩비다. 근처 청라리의 향토 사료관... 세종시 지역의 유물 천 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복 자연공원을 지나 근처의 산장가든(044-867-3333)... 200명은 먹는 것 같은데 빈자리가 없다. 어렵사리 얻은 자리... 그것도 안쪽 구석이다.
 
세종시 비암사로 4... (수운교에서) 2014. 9. 14
많은 손님 때문에 서빙 아주머니도 구슬땀을 흐르지만 역부족이다. 고량진미(膏粱珍味)같은 돼지 석쇠구이를 먹었다. 이곳에서 나와 연서 효교비(孝橋碑)를 거쳐 국도 1번으로... 이 孝橋碑는 조선 영조 때 5대에 걸쳐 7명의 효자를 배출한 홍연경과 그 후손을 기리기 위하여 세웠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그 뜻을 살펴 받들어야 하고 세상을 떠나신 후에는 그 분의 좋은 행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3년간 부친이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야 효자라고 할 수 있다.’는 논어의 학이편에 나온 글이 생각난다.
조치원 산업단지가 있는 국도 1번에 도착하면 연기면이다. 조선시대부터 연기현으로 불렸던 연기면은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조치원으로 군청이 옮기면서 면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었다. 이곳에 남은 향교가 이곳이 현감(縣監)이 있었던 곳을 느낄 수 있다. 세종시 중심부를 지하로 통과한 다음 감성리에서 금강대도의 총부가 있는 금천리로... 포교 초기에는 대종교와 유사하게 국조 단군 숭배로 출발하였으나 점차 유불선(儒佛仙)과의 접목이 이루어졌고, 이후 도주 부부를 신앙 대상으로 삼게 되었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니 바람재... 팔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 고향인 달전리로... 세조 때 단종 복위 사건으로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이 거열형(車裂刑)을 당하자 낙향한지 600년... 일찍 부모님이 대전으로 이사하였기에 한 번도 이곳에서 잠을 자지는 안했지만 조상의 뼈가 세세(世世)도록 모셔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대전의 송강동으로 나와 추목(秋木)동으로 갔다. 금병산 아래 가래나무(楸木)가 많아 楸木동 이었던 것을 秋木동이라 고쳐 쓰고 있다. 하지만 숯골(炭洞)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숯골에 있는 수운교(水雲敎)... 천도교의 일파이었던 수운교는 교리 문제로 결별, 많은 신도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소창 등 직물 가공업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군부대의 입주로 신도들은 떠나고 도솔천(兜率天) 등 종교시설만 남았다. 이 兜率天 천단(天壇)을 비롯한 석종, 봉령각, 용호당, 법회당, 본부 사무실, 종각 및 범종 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유성 마을버스만 운행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오늘 세종시 여행길... 대전 근교를 돌면서 마친다. 고맙습니다.
석탑... 정상 부분에서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 기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 미륵보살반가석상 등 사면군상(四面群像)이 있는데 모두 문화재로 청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사찰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적이 드물어 옛 산사의 풍취를 한껏 음미(吟味)할 수 있다. 또한 800년이 넘도록 도량을 지켜온 커다란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데 그 앞이 절경(絶境)이다.
비암사가 있는 다방리(多方里)... 갈미봉 등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산촌마을이다. 다락동, 신리, 사방동을 병합하여 다락과 사방의 이름을 따서 多方里라 하였지만 일단 웃음부터 나온다. 이름을 지을 때 부르기 좋은 것을 생각하여 지었으면 한다. 이 비암사를 9월 14일 여행을 떠났다. 대전 현충원역에서 떠난 여행길... 국도 1번을 따라 월드컵 경기장을 거쳐 세종시로 달려 나간다. 서울, 수원, 인천, 제주, 대구, 광주, 전주, 울산 등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건설되었는데 유지비용이 막대하여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였단다.
백제의 유림(儒林)들이 성(城)을 쌓고 살았다는 儒城을 지나면 금강의 남쪽이라는 세종시 금남(錦南)면이다. 이곳 감성리에는 소나무가 울창하여 백로 수 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더 지나면 금강으로 세종보가 있다.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된 세종보... 일명 금남보라고 하는데 금강에는 공주보, 부여보 등이 있다. 국가 지도자라면 가뭄과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 해야 훌륭한 지도자다. 지난 정권이 심혈(心血)을 기울였던 4대강 사업... 가장 수질이 나쁜 영산강부터 순차적으로 했으면 어떨까?
금강을 이어주는 학나래교를 지나면 한솔동이다. 정부 세종청사가 들어선 이곳은 호수공원과 밀마루 전망대가 있는데 도로가 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인 호수공원은 5개의 섬과 사장(沙場) 등 휴식공원을 조성하였다 또한 낮은 산등성이를 뜻하는 밀마루 전망대... 나선형 계단, 아니면 9층 높이의 엘리베이터로 42m를 오르면 세종시의 변화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종시를 거침없이 통과하는 지하도로... 외곽도로를 따라 지나니 은하수 공원이 근처에 있다.
 
세종시 비암사로 2... (봉산동 향나무에서) 2014. 9. 14
수목장(樹木葬)을 겸하고 있는 은하수 공원은 장례식장, 화장장, 봉안장, 화초장, 자연장 등 최신식 화장시설이다. 고 최종현SK회장의 뜻을 받들어 건립한 이 공원은 넓고 쾌적하여 화장터라고 할 수 있을까? 근처에 골프장까지 조성되었으니 환경 친화적이다. 골프하니 한심한 골퍼... 골프 친다고 대출받는 50대 남자, 연장 탓하며 새 골프채 사는 60대 남자, 공이 안 맞는다고 레슨 받는 70대 남자, 비거리가 짧다고 비아그라 먹는 80대 남자... 이들은 모두 좀 모자란 것을 뜻하는 팔불출(八不出)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만에 낳은 팔삭동(八朔童)이에서 유래된 八不出... 팔불용(八不用) 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하며 그 내용은 제 잘났다고 뽐내는 놈, 마누라 자랑하는 놈, 자식 자랑하는 놈,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놈, 형제 자랑하는 놈, 유명인을 선후배라고 자랑하는 놈, 고향이 어디라고 우쭐대는 놈인데 7가지만 만들어 하나가 모자란 것도 8불출이란다. 결국은 사람이 몹시 어리석어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이나 당하고, 속아 넘어가고, 하는 일이 매끈하지도 못한데서 남에게 무시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월하 5거리에서 직진하면서 오른쪽으로 조치원읍을 지난다. 조치원의 유래는? 할망구에서 힘도 없다고 망신당한 할아버지... 잘라버릴 것을 결심한 할아버지는 철로에 거시기를 탁 걸쳐 놓고 기차가 지나가 그것을 잘라주기만을 기다렸단다. 이를 본 음주(飮酒) 기관사?... 크랙선 스위치를 못 누르고 너무 급한 나머지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혀 꼬부라진 소리로 외쳐대기를 거듭하였단다. “조-ㅈ 치워- , 조-ㅈ 치워- , 조-ㅈ 치워-.” 한데서 유래하였단다. 또한 아들의 흰색 티코에, 아버지의 검은 색 그랜저...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한단다. 거기에 할아버지는 시동도 안 걸리는 차니까 ‘ㅈ’도 아니란다.
우측으로 가면 세종시 교욱청 입구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이어가니 봉산동 향나무가 있다. 효자나무라고 불리는 봉산동 향나무는 강화 최씨의 완이 낙향한 후 아들 최중룡은 부친의 묘소 옆에 초막(草幕)을 짓고 살면서 효자와 열부의 번창을 기원하면서 400년 전에 심었다고 전한다. 향나무는 사람의 키보다 큰 3m로 수평을 이루고 있다. 원줄기와 작은 줄기가 서로 꼬여 감기며 자라다가 사방으로 뻗은 가지는 이리저리 얽히어 우산처럼 퍼져 있는데 교실 한 칸만 하다. 여행길은 비암사로 이어진다.
 
세종시 비암사로 3... (비암사에서) 2014. 9. 14
봉산동 향나무에서 나와 비암사로 가는 길에 연화사가 있다. 사찰의 창건주(創建主)가 현몽(現夢)이 나타난 그곳을 파보니 두 개의 석불이 나와 석불을 모셔다가 사찰을 세웠다고 한다. 이 석불이 바로 보물로 지정된 칠존불비상(七尊佛碑像)과 무인명불비상(戊寅銘佛碑像) 및 대좌(臺座)로 신라 문무왕 때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각이 비로전(毘盧殿) 하나인데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셨다. 주변에 배 밭이 있는데 꽃이 필 때 오면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다. 세종시는 복숭아 주산지이지만 배로 수종(樹種)을 변경하고 있다.
연화사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가니 비암사가 있다. 비암사 입구의 도깨비도로... 오르막길로 보이는데 자동차를 시동도 안 걸고 가만히 세워두면 올라간다. 이는 착시(錯視) 현상으로 도로에다 물을 부우면 위로 흐르는 신비의 도로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계단을 오르는 길... ‘아니 오신 듯 다녀가소서.’라는 글귀... 족적(足跡)을 남기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생각난다. 대부분의 흡연가(吸煙家)는 나는 안 버린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버려진 꽁초들... 담배 값이 인상된다는 이 시점에 끊어버리면 어떨까?
일주문을 대신한 비암사의 느티나무... 그 아래에 앉으니 청명한 날씨에 맑은 공기...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듯하다. 이 느티나무는 흉년엔 잎이 밑에서 부터 피어 위쪽으로 피어오르고, 풍년에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잎이 피어 내린다고 한다. 매년 양력 4월에는 대웅전 앞에서 괘불을 걸고 백제대제를 1300년간 거행하고 있단다. 많은 맷돌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 운치가 있다. 연탄 때던 시절... 비오는 날 도로에 깔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였는데 요즘 연탄재도 천덕꾸러기로 변하였다.
비암사에서 나와 고복 자연공원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쌓은 이 저수지에는 가물치 붕어 등 토종 어종이 풍부하여 낚시터로 알려져 있으며 이화여대 미술대 강태성 교수가 조성한 야외 조각공원이 있어 가족, 연인들이 찾는 관광코스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의 연기 대첩비 고려 충렬왕 때 몽고군의 침입에 대항하여 승전(勝戰)한 대첩비다. 근처 청라리의 향토 사료관... 세종시 지역의 유물 천 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복 자연공원을 지나 근처의 산장가든(044-867-3333)... 200명은 먹는 것 같은데 빈자리가 없다. 어렵사리 얻은 자리... 그것도 안쪽 구석이다.
 
세종시 비암사로 4... (수운교에서) 2014. 9. 14
많은 손님 때문에 서빙 아주머니도 구슬땀을 흐르지만 역부족이다. 고량진미(膏粱珍味)같은 돼지 석쇠구이를 먹었다. 이곳에서 나와 연서 효교비(孝橋碑)를 거쳐 국도 1번으로... 이 孝橋碑는 조선 영조 때 5대에 걸쳐 7명의 효자를 배출한 홍연경과 그 후손을 기리기 위하여 세웠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그 뜻을 살펴 받들어야 하고 세상을 떠나신 후에는 그 분의 좋은 행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3년간 부친이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야 효자라고 할 수 있다.’는 논어의 학이편에 나온 글이 생각난다.
조치원 산업단지가 있는 국도 1번에 도착하면 연기면이다. 조선시대부터 연기현으로 불렸던 연기면은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조치원으로 군청이 옮기면서 면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었다. 이곳에 남은 향교가 이곳이 현감(縣監)이 있었던 곳을 느낄 수 있다. 세종시 중심부를 지하로 통과한 다음 감성리에서 금강대도의 총부가 있는 금천리로... 포교 초기에는 대종교와 유사하게 국조 단군 숭배로 출발하였으나 점차 유불선(儒佛仙)과의 접목이 이루어졌고, 이후 도주 부부를 신앙 대상으로 삼게 되었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니 바람재... 팔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 고향인 달전리로... 세조 때 단종 복위 사건으로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이 거열형(車裂刑)을 당하자 낙향한지 600년... 일찍 부모님이 대전으로 이사하였기에 한 번도 이곳에서 잠을 자지는 안했지만 조상의 뼈가 세세(世世)도록 모셔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대전의 송강동으로 나와 추목(秋木)동으로 갔다. 금병산 아래 가래나무(楸木)가 많아 楸木동 이었던 것을 秋木동이라 고쳐 쓰고 있다. 하지만 숯골(炭洞)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숯골에 있는 수운교(水雲敎)... 천도교의 일파이었던 수운교는 교리 문제로 결별, 많은 신도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소창 등 직물 가공업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군부대의 입주로 신도들은 떠나고 도솔천(兜率天) 등 종교시설만 남았다. 이 兜率天 천단(天壇)을 비롯한 석종, 봉령각, 용호당, 법회당, 본부 사무실, 종각 및 범종 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유성 마을버스만 운행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오늘 세종시 여행길... 대전 근교를 돌면서 마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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