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으로,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자수(自修) 호는 독곡(獨谷). 부친은 창녕부원군 여완(汝完)이다.  

1357년(공민왕6) 과거에 급제한 뒤 국자학유(國子學諭)·사관(史官)·전의주부(典儀注簿)·전리좌랑(典理佐郞)·전교부령(典校副令)·전리총랑(典理摠郞)·해주목사(海州牧使)·성균사성(成均司成)·밀직대언(密直代言)·지신사(知申事)·밀직제학(密直提學) 등을 역임했다.  

1380년 조전원수(助戰元帥)로 임명되어 왜구를 물리친 공으로 수성좌리공신(輸誠佐理功臣)이 되고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로 승진되었고, 창원군(昌原君)에 봉해졌으며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냈다. 양광도 관찰사로 나갔을 때 흉년이 들자 주·군에 의창(義倉)을 설치할 것을 건의하여 실행하게 했다. 1389년 이성계가 창왕을 폐하고 공양왕을 세운 데 협력한 9공신의 한 사람이다.   

1392년 태조 이성계가 즉위한 뒤 문하시랑찬성사·개성부판사와

초대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서울시장) 등을 지내고 원종공신(原從功臣)에 책록되었다.

정종 때 서북면도순찰사·평양부윤·문하우정승·좌정승을 역임하고,

1401년(태종1) 좌명공신(佐命功臣)으로 창녕부원군에 봉해졌다.

1403년 우의정, 1407년 좌의정, 1415년 영의정을 지냈다.

시를 잘 짓고, 초서를 잘 썼다. 시호는 문경(文景)이다.